빵 먹고 기차놀이 전시장 맞아?
귀청이 떨어져라 쾅쾅 울리는 사운드에 버터 향이 코끝을 감도는 토스트 냄새. 2일 오후 7시 선데이 아이스크림(Sundae Icecream)전의 오프닝 행사가 열린 서울 대학로 제로원디자인센터 지하 1층은 전시장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신나는 놀이공간 같았다.
바삭바삭, 후룩 등의 문구가 인쇄된 옷을 입은 푸드 아티스트 오정미 씨는 한쪽에서 계속 식빵을 굽고 버터를 발라 설탕을 듬뿍 뿌려 나눠주었다. 다른 쪽에선 VJ 지로와 DJ 호준이 음악과 영상이 연결된 비주얼 퍼포먼스를 펼쳤고 더 잭(The Jack)이란 애꾸눈 토끼 캐릭터의 인형가면을 뒤집어쓴 익명의 펑크 아티스트 잭은 관객들과 어린 시절에 하던 기차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오 씨는 계속 토스트를 구우면서 예술이 꼭 심오할 필요는 없다며 빵을 나눠 먹고 음악을 듣는 것도 관객들이 이 시점에 나타나는 사회적 문화적 현상의 일부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메운 젊은 관람객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즐거움과 활기를 공유하고 있었다.
국민대 제로원디자인센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산업디자이너, 모션 그래픽 아티스트, 수필가, 화가 등 10명이 참여해 일요일은 새로움의 발견(에밀고) 일요일은 게임(지로 & 호준) 일요일은 해피밀(조경규) 등 각자 만든 슬로건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관객을 유혹하는 쌍방향 작품이 많았다. 모션 그래픽을 활용한 현대판 만화경인 보다가 심장이 터질지도 모르는(송주명), 퐁당퐁당 놀이처럼 물을 건드리면 소리가 나는 물실로폰(손정림)은 신기한 체험이었다. 지로 & 호준이 만든 뿅뿅 오락기처럼 생긴 기계로 음악과 영상의 믹싱작업도 해볼 수 있다.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잭은 현대사회의 소외된 소수 및 부적응자를 대표하는 토끼 캐릭터. 현장에서 종이컵이나 흰 벽보판에 잭을 그려 넣으면 누구든 잭이 되었다.
매주 일요일 낮 12시에는 커피와 토스트를 제공하는 오정미의 선데이 브런치 퍼포먼스가 열린다. 4일 첫 브런치 타임을 찾은 관객들은 보통 전시장에 가면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인데 작가와 소파에 편안히 앉아 대화하니까 전시와 관객 사이의 갭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즐거워했다.
從音響中傳出來的聲音震耳欲聾,空氣中彌漫著黃油香氣撲鼻的薯片味道……2日下午7時,“星期日冰淇淋(Sundae Icecream)”展開幕式活動在首爾大學路Zeroonecenter設計中心地下一層隆重舉行,但現場不像展示場,更像是年輕人的娛樂空間。
穿著上面寫滿咔嚓咔嚓、呼嚕嚕等象聲詞的服裝的飲食家吳貞美(音)在努力烤面包,然后在烤好的面包上抹上黃油,再撒點兒白糖。另一邊,VJ池路(音)和DJ浩俊(音)正在進行把音樂和畫面連接起來的視覺表演。戴著名叫“The Jack”的兔八哥面具的鄉土爵士樂音樂家“Jack”正在和觀眾們一起玩小孩子的“火車頭”游戲。
吳貞美邊烤薯片邊說:“藝術沒有必要一定要深奧。吃著面包聽音樂也是觀眾們在這個時代表現出的一種社會文化現象。只要能被人接受,就心滿意足。”擠滿展示場的年輕觀眾們在嘈雜的環境中享受著“快樂”和“活力”。
此次展會由國民大學Zeroonecenter設計中心舉辦,有產業設計師、影像設計師、隨筆家、畫家等10人參加。《星期日是新的發現》(艾米高)、《星期日是游戲》(池路&浩俊)、《星期日是禮物》(趙慶圭)等作品引人關注。其他參賽者也紛紛推出了自己的作品,其中,以吸引觀眾的雙向作品居多。利用影像技術制作的現代版“萬花筒”——“心臟可能承受不了”(宋柱明)、一碰到水就發出聲音的“水木琴”(孫貞林)讓觀眾們體驗到其神奇之處。觀眾們還可以用池路&浩俊制作的外形酷似娛樂機的機器,嘗試把音樂和畫面混合起來。通過博客介紹的“Jack”是代表現代社會被疏遠的少數人和不適應者的兔八哥形象。在現場只要把Jack畫在紙杯和白色板報上,誰都可以成為“Jack”。
每周日中午12時舉行提供咖啡和薯片的“吳貞美星期日早午餐活動”。4日,首次來到早午餐活動現場的觀眾們說:“通常展示場都氣氛沉悶,但在這里能和作者一起坐在沙發上交流,展示和觀眾之間的距離消失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