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에 가면 곧 전공을 정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년 동안 대학을 다녔지만 아직도 장래에 대한 계획이 뚜렷하지 않다. 어려서부터 나의 꿈이 자꾸 변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는 사람들을 도와 주기 위해서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중학교 때는 트럼펫을 잘 부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식구들이 싫어할 만큼 매일 시끄럽게 트럼펫 부는 연습을 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가니까 컴퓨터가 재미있었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시간 가는 지 몰랐다. 또 학교에서 하는 연극에 취미를 붙여 배우가 될 뻔도 했다.
그러나 대학에 와서 아직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지 못했다. 교육학, 의학, 법학, 경영학 등 여러 분야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떤 분야가 내게 더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한국에 일년 동안 유학을 왔다.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나의 장래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사라 | 현배야, 넌 나중에 뭘 할거니? |
현배 | 아직 잘 모르겠어. 빨리 정해야 할 텐데. |
사라 | 아주 멋있는 걸 할 모양이지? |
현배 | 아냐. 그냥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너는 뭘 할거니? |
사라 | 나는 법대에 가려고 해. 가을에 미국에 돌아 가면 곧 엘샡 시험을 볼 거야. 유미도 그 시험을 보고 싶대. |
현배 | 벌써 네가 말하는 모습이 변호사 같다. 그런데 네가 법관이 되면 아기는 누가 기르지? |
사라 | 물론 남편하고 같이 길러야지. 남녀 평등 알지? |
현배 | 나는 직업 여성 보다는 신사임당 같은 여자가 좋아. |
사라 | 신사임당! 그분이 지금 살아 계시다면 훌륭한 직업 여성이실 거야. |